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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입학시험 (1)
[그리하여 세상은 어둠에 휩싸이고, 삶이 곧 죽음이 되었을 때 나타나는 강대한 힘, 그것이 악마이니라.]
"이 구절의 뜻을 해석하시오."
미카시르 드 새이엇. 새이엇 가문에 태어난 7남 8녀 중 유일하게 시집도 가지 않고 마법학교에 도전장을 낸 방년 21세의 아가씨. 그러나 그녀는 입학시험부터 쫄고 있었다.
왜냐고? 올해따라 왜이리 천재가 많은지.
시험장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그칠 줄 몰랐다.
"저것 봐, 저 푸른 문장은!"
"그래, 대마법사 헨드에이크 가의 계승자라는 그 천재 마법사! 올해 13세라지? 그런데 왜 가문에서 수련하지 않고?"
"왕실마법사로 등용하려는데,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마법학교에서 수련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소문이야. 아마도, 의정부시퀵서비스/의정부시오토바이퀵/의정부시라보퀵/의정부시용달/의정부시다마스퀵최단기로 승급하겠지."
그것까지만 해도 좋았다.
"아니, 저건? 동쪽 마이에른 공작가의 문장이잖아?"
"뭐야? 그럼 저 소녀가 12살의 나이로 해적단 전체를 화염으로 태워버렸다는 그 마법사야?"
"올해는 정말로 대단한 시험인걸! 이봐, 북쪽 산맥에서 은둔하던 대예언자 오트만의 후계자라던 그 11세의 소년이야!"
"저쪽을 봐! 올해 15세로 정령마법의 대가라는……."
그런 식으로, 올해 [천재 마법사]의 수는 전체 응시생의 약 40%인 12명. 나머지 대부분의 응시생이 들러리에 불과함을 고려할 때, 21세의 그녀는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. 더구나, 시험 보러 나올 때 끝끝내 입고 나올 수밖에 없었던 새이엇가의 문장이 달린 망토 때문에도 더욱 의정부시퀵서비스/의정부시오토바이퀵/의정부시라보퀵/의정부시용달/의정부시다마스퀵주눅이 들었다. 물론 새이엇 가문이 결코 만만한 귀족가는 아니다. 비록 수도 귀족이긴 해도 기사대장을 3명이나 배출해 낸, 나름대로 걸출하다면 걸출하달 수 있는 가문이었다.
즉, 그녀가 주눅 든 이유는 새이엇 가문은 정말로, 정말로, 정말로 마법과는 인연이 없는, 기사가문이었기 때문이라는 말이다.